세상 구경

몬트리올 6박 7일 (2011년 12월) - 1 -

androbook 본캐 2011. 12. 8. 09:30
다른 건 못 질러도 여행은 지르는 나란녀자. 돈도 없이 빚내서 여행다녀왔습니다. 뭐 큰 빚은 아니고... 비행기 할부로 지르고 숙소는 아는 아가씨 집에서 해결. 여행중에 들어갈 경비만 챙겨서 캐나다 몬트리올 다녀왔습니다. 에헷. 아는 사람 가 있을 때 다녀오려고 서둘렀는데, 희자 거기 오래 있음 은자 끌고 다시 한 번 다녀와야겠다. 여름에... 어느 여름..? 여튼 이번 여행 사진. 희자가 스토커 처럼 따라다니며 열심히 찍어줘서 완전 내 사진 많아서 깜놀했다능. 쌩유 희자~.

여행 준비 : 뱅기표.

희자가 알려준 와이페이모어에서 열심히 검색질해서 건진 것이 에어캐나다 135만짜리 티켓. 유류할증료 포함 이 가격. 좀 더 일찍 알아봤으면 가격도 조금 낮추고, 비행 시간도 조금 짧은 걸로 찾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좀 급작스런 마음의 동요로 찾아보는 바람에 요것이 나름 낮은 가격이었음. 비행 시간은 출국 25시간, 입국 23시간 ㅋㅋㅋㅋㅋ....6박 7일중 캐나다에서 보낸 시간은 딱 4일이었달까.

여정 : 인천-도쿄-벤쿠버-몬트리올 4일-벤쿠버-도쿄-인천

첫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후 2시 반이어서 여유로와야 했던 출발이었는데, 가기 전 맞고 가야하는 주사가 있어서 오전부터 병원을 다녀오느라 조금 바빴다. 버스를 타고 가려니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았는데, 동인천 나가려고 잡은 택시 아저씨가 친절하시길래, 가격 협상 후 인천대교를 타고 바로 공항으로 갔다. 덕분에 시간이 넉넉. ㅎㅎ 처음으로 허브라운지에 들러서 식사도 해주셨음. 내가 가진 카드로 공항 라운지를 일년에 세 번 이용할 수 있다는데, 세 번 나갔다 오면서 이번에야 처음 이용해 봤네.

 

식사도 하고 여유롭게 앉아 빈둥빈둥 보딩티켓 챙기고, 비행기들 구경~


급하게 잡은 비행 티켓이라 경유를 도쿄, 벤쿠버, 요렇게 두 번 했는데, 인천-도쿄 구간은 에어캐나다가 아닌 다른 항공사를 타게 된다. 처음 도쿄로 가는 비행기는 ANA 항공이었다. ANA 종이 박스에 든 기내식을 받으니 오랜만이라 반갑더라. 오호호호.


도쿄에서 벤쿠버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한 일본 아가씨를 알게 되었음.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아가씨인데 나이가 무려 열여덟살!!! 엄허 귀여워라. 캐나다로 홈스테이를 하러 간다는데, 내가 일본인인줄 알고 뭘 질문하시려고 말걸어 주셨다. 처음 나온 기내식에서 서로 다른 걸 선택했는데, 사실 나는 미리 인터넷을 보고 갔더래서 비프를 선택, 그 아가씨는 치킨을 선택했었음. 맛있냐고 물었더니 고로케를 보여주며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ㅎㅎㅎ. 음. 비프를 고르길 잘했어. 역시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충고를 들어야하는 것이다. 그 뒤로의 기내식은 잠과 섞여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아... =_= 사진도 안 찍었어. 에헷.


8시간이었나 10시간이었나...를 날아가서 벤쿠버에 도착. 입국심사를 하고 일본 아가씨에게는 굿럭을 날려준 뒤 몬트리올 행 국내선 게이트를 찾아 갔다. 대기시간이 5시간 정도로 길어서, 국내선 쪽의 작은 면세점을 짧게 돌아본 뒤, 내가 있어야 할 게이트 쪽에서 잠이 들었는데......혹시나 내가 비행기를 놓친것은 아닌지 걱정되신, 친절한 에어캐나다 아주머니들이 자꾸 나를 흔들어 깨우셨다 ㅜㅜ. 저 이 비행기 안타요. 이따 저녁 뱅기 탑니다...를 말씀 드리고 다시 잠들. 탑승 30분쯤 전에 일어나, 스벅에서 라떼 한잔과 머핀을 하나 구입, 커피는 드링킹 해 주시고, 머핀은 달랑달랑 들고 몬트리올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외국인은 많이 없는 듯. 그리고 기내식도 없음. 4시간 비행인데... 한국서 일본가는 것보다 먼데..잉... 뭐 미리 알고 머핀을 사들고 탄 것이었기 때문에... 가다가 배고프면 먹어야지 했는데, 잠들어버려서 배가 고픈 줄도 몰랐다. 훗.


몬트리올에 도착해서 수하물을 찾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덥썩. 꺄아아아아아아아아~~~~~희자를 만났음. ㅎㅎㅎ 희자와 희자 남친이 그 오밤중에 마중을 나와준 덕에 택시 타고 안전하게 희자의 집에 도착. 짐을 풀었습니다. 아니 근데. 이 아가씨 왜 이렇게 귀여운 신발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거가. 응? 나도 갖고 싶고로 +_+


몬트리올 1일차....

첫 날에는 몬트리올에 있는 바이오돔을 들렀습니다. 알차게 준비한 희자의 설명을 들으며... 그거 동물원 아이가?....했는데 그건 아니라꼬...ㅎㅎㅎ 나 동물원도 좋아한다긔. 여튼 바이오돔에 들렀는데, 무지하게 조카들 델꼬 오고 싶었음. 동물들이 아주 가까이 있어서 어떤 아가는 쫒아오는 새에 비명을 터뜨리고. ㅋㅋㅋㅋ 애들하고 가기 너무 좋은 곳임. 우리는 다 큰 처자 둘이서 갔지만.


몬트리올의 겨울은 해가 정말 금새 져버린다. 오후 4시만 조금 넘어가도 벌써 깜깜. 게다가 츕다. 그래서 지하 상가가 발달했다고 함. 지하철 아래쪽에 우리나라 처럼 지하상가가 있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몇 정거장에 걸쳐서 있는건지 모르겠다. 해서, 해가 진 후로는 지하상가로 들어가서 장난감 가게며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다녔는데. 퇴근한 희자 남자친구가 가이드 처럼 안내를 해주심... 길 못찾는 두 녀자 안내하느라 너무너무 수고 하셨습니다. ㅎㅎ.


몬트리올 2일차...

둘째 날에는 퀘벡시티에 갔습니다 >ㅁ< !!!! 희자 남친께서 렌트한 차를 끌고 오셔서 운전기사까지 해주셨음. 아이고 미안해라. 네이년에서 퀘벡시티를 검색해보니 주로 여름에 다녀온 사진들이 많던데, 겨울에 간 이곳은 온통 크리스마스 천지였다. 가게 마다 내놓은 전나무 트리들을 보면서, '허얼... 한 번 쓰고 버리는 나무들이 해마다 이렇게 많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라는 현실적인 생각을 입밖으로 냈다가 희자에게 혼이 났습니다. 으흐. 여름이 아니어도 거리가 너무너무 예쁜 퀘벡시티.. 와앙. ㅎㅎㅎ 좋았어용.


퀘벡시티에서 돌아오면서 세계에서 제일 높은(?) 폭포라는 몽모란시 폭포를 찾아갔는데, 네비 없이 구글 지도로 찾아가느라 들어가는 길을 자꾸 놓쳐서 몇 번 왔다 갔다 했다. 문제는 그 와중에 뒷자리에 앉아 있던 희자와 나는 그 폭포를 보았다능... 본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저 물떨어지는 것 좀 봐여. 저건 뭐지, 폭폰가? 근데 저 물은 왜 저리 누렇대요? 눈이 와서 그런가? 왜 누렇지?' 요로코롬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그 누런 물이 몽모란시 폭포였다능!....으흠흠. 돌아와서 이름 검색하느라 찾아보니 여름에는 누렇지 않군요. ㅎㅎㅎㅎㅎ 여름에 캐나다 갈 일이 있으면 다시 찾아가 봐야겠어욤. 얼음에, 눈에, 물은 누래도 여전히 즐겁게 다녀온 몽모란시 폭포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서서 돌아오는 길에는 카지노에 들렀습니다. 이힛. 희자랑 나랑 짧은 시간에 돈 많이 땄음. 도박은 지양되어야 하기에 금액은 여기에 쓰지 않기로 합니다. 다만 50불씩만 쓰자고 했는데 본전 빼고도 많이 땄음 정도만 적기로... 아래 사진 보다보면 얼마 땄는지 나오지~롱~ 아하하하하하하하. 길도 못찾고 추위에도 약한 두 여자는 돌아오는길에 희자의 남친이 야경을 보여준다고 들른 언덕에서도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않고 꼼질꼼질. 야경은 정말 잠깐 보고 저녁 먹으러 고고. 몬트리올 거주중인 두 사람이 맛있다고 추천한 레스토랑으로 가서 스테이끼를 휘끼휘끼~. 아잉 맛있드라. 에헷. 아 참, 레스토랑서 화장실 가는 길에 "f"를 보고 당근 "female"이겠거니 하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옆의 문에 "h"라고 쓰여 있어서 당황했음. h...h...h는 휴먼의 h 인가여... 이로코롬 희자와 중얼거리다가 그 쪽에서 남자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당당하게 "f"라고 쓰인 문으로 들어갔.... 불어는 어려워요. 미리 좀 보고갈걸. ㅋ


희자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사진을 작게 조정합니다. 난나나~.
이 날은 이러고 좋아하다가 집에 가서 잠들었습니다.















와... 4일을 한 번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네.
이쯤에서 끊고, 뒤로 넘어가서 포스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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