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

세부 3박 4일 (2011년 4월)

androbook 본캐 2011. 4. 26. 12:29
울 친구 경하님께서 세부 퍼시픽 프로모션에 표를 덜컥 잡아주셔서 다녀오게 된 세부 여행. 3박 4일 일정으로 좀 짧긴 했어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가족끼리가도 좋을 듯. 다른 것 몰라도 호핑 투어가 정말 굿.


일정 : 4월 22일 밤 출발 ~ 4월 25일 밤 도착
숙소 : 골드베리스윗 1박, 마리바고 블루워터 2박
경비 : 항공편 154,000, 
         숙박 25,070(골드베리스윗) + 180,125(마리바고)
         현지 사용 한화 약 20만


 1. 4/22 세부 퍼시픽 항공 첫 탑승


회사에서 반차를 쓰고 일찌감치 집으로 내려가서 짐을 싸기 시작하였음. 다음날 여행가는 거 뻔히 알면서 21일 퇴근시간에 일거리 준 수석님, 과장님 미움. -_- 밤 늦도록 꼼장어 한 점 먹고 가야 한다고 주정한 누구누구. 기억하고 있겠솨. 여튼 전날 이러저러한 이유로 짐을 하나도 못 쌌기 때문에!!! 일찌감치 내려와서도 나가기 직전까지 겨우겨우 짐을 챙겼음 둥.

동인천에서 친구와 만나서 306번 타고 공항으로 고고씽. 너무 늦은 시간에 나와 버려서 좀 ㄷㄷㄷ 하였으요. 혹시나 306번 배차시간이 상상 이상으로 긴 건 아닐까 걱정하다가 전국버스 앱으로 버스 도착 시간 보면서 안심하고 기다렸. 아 스마트한 세상. ㅎㅎㅎ

공항 도착해서도 짧은 시간 안에 면세 물품 찾느라 마구 달렸음. 다리에 마비 오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도 면세품 찾기 위한 달림을 멈추지 않는 친구를 진심 신기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함께 뛰어다녔다. 오오 위대한 쇼핑 정열. 나에게 없는 부분이라서 볼 때마다 놀랍고 신기하다. :) 한 보따리가 된 면세 물품의 포장을 뜯다가 항공기에 탑승했는데, 탑승 해서도 계속 찌지직 찌지직 포장을 뜯어가며 한참만에야 정리가 마무리되었다. ㅋㅋ 그런데 면세 물품은 진짜 포장이 너무 크더라. 그럴 필요 있을까 싶을 만치. -_-a


세부 공항에 도착하니 세부 시간 1시가 넘었다. 짐 찾아서 픽업 나온 골드베리스윗 차를 타고 호텔로 ㄱㄱ. 공항과 매우 가깝다. 사실 시설 크기로는 울 나라 모텔 수준이지만, 새로 생긴 호텔이라서 나름 굉장히 깨끗했고 조식도 괜찮았음.
짐정리 한 번 다시 해주고, 핸드폰 표준시간 바꿔주고, 기절하듯 잠들었다.


 
 2. 4/23 아얄라몰 구경, 쇼핑과 먹거리 탐방


아침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니 해가 쨍하니 떠 있었다.(선택한 방이 창이 없는 방이었기 때문에 방에서는 몰랐음.) 아 정말 여름 분위기가 물씬 나는구나 생각하며 한껏 기분이 좋아져서 조식 어서 먹고 짐 챙겨서 밖으로 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


조식 먹는 곳에서 무려 와이파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필요함. 직원분한테 물어보면 가르쳐 주신다.) 지도 검색도 해보고, 가보기로 한 아얄라몰 정보, 택시비 같은 것들을 찾아보고 방으로 올라왔다. 냉큼 짐 챙겨서 체크아웃.

 

호텔 종업원 분이 택시를 잡아주셔서 감사하면서 타느라 택시 흥정을 깜박했다. 택시비는 반드시 흥정을 하라고 여행 블로그마다 나와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는길에 "미터기 안 켬? 아얄라몰까지 얼마임?" 물어보니 430 페소를 달란다. 이런 젠... 찾아본 정보로는 분명 200 페소가 안되었건만. 못 준다고 세우라고 하니 알겠다고 미터기 켜겠다면서도 한 번 보라고 먼거리라고 하면서 뭔가 돌아가는 느낌... 결국 도착했을 때 270페소 정도가 나왔는데, 300 페소를 달란다. 하알... 대충 첫날이라 준다...라고 영어로 얘기하면서 300 페소를 줬다. 다음 부터는 꼭 흥정하고 타자고 이야기 함서...


아얄라몰은 수퍼마켓과 붙어 있는데(이름이 수퍼마켓임. 우리 나라에서 도시 마다 있는 브랜드 없는 예전 백화점 같은 분위기임.) 이곳에 러기지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있고 따로 내는 비용은 없다. 공짜. 하지만 우리 짐이 너무 무거워서 종업원 분이 짐 내릴 때 휘청 하시는 걸 보았기에 그냥 팁으로 20페소를 드렸다.;;


아얄라몰을 돌아다니다 보니 뭔가 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지는 것... 뭘까 곰곰 내 눈 앞의 그림들을 보다보니, 서양남자, 동양남자 할 것 없이 필리핀 사람이 아닌 남자와, 필리핀 여자 커플이 왜 이렇게 많은 거냐. 처음 한 두 커플을 볼 때는 그냥 오 국제 결혼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라 이거 뭔가 이런 커플이 너무 많은 거다. 어떤 커플은 여자가 임산부이고. 하나같이 부부로 보이는 커플들. 가만 보니 절대 건전한 커플들은 아닌 것 같다. 이래서 아들들은 필리핀 연수 보내지 말라는 소리가 있는건가 싶었다. 이긍... 좋게 볼래야 좋게 볼 수가 없더라.

세부 여행에서 않 좋아 보이는 것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런 커플들의 퍼레이드, 다른 하나는 택시 기사들의 끊임없는 덤탱이 팁 요구 였다. 음 안 좋은 건 넘어가기로 하자.


여튼 아얄라몰을 구경하고, 유명하다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수퍼마켓에서는 숙소에서 먹을 맥주, 안주 등등을 주워 담았음.
 


이번에는 택시를 흥정하고!!! 우리의 숙소가 될 마리바고 블루워터 리조트를 찾아갔다. *(-▽-)* 엄허 엄허. 넘흐 이뻐! 으헤헤헤헤 리조트 내 풀장들도 너무 좋다. 바로 수영복 갈아입고 수영하러 갔었는데, 물놀이 가는 길이라 사진은 못 찍었다. 미끄럼틀이 있는 풀장으로 가서 아이들 틈에 섞여 물놀이에 빠져서 한 두시간 논 듯하다.


풀장에서 돌아와서는 친구님이 꼭 챙겨오라고 주의 주었던 원피스를 챙겨 입고 맛있다고 유명한 마리바고 그릴에 찾아갔다.

 

아용. 맛있다고 소문날 만 하네. 아얄라몰에 가서 유명하다고 찾아간 식당보다도, 분위기도, 맛도 훨씬 좋긔나~~~~!!! >ㅁ< 씐나게(배터지게) 립과 쉬림프 등등을 뜯어 먹고 배가 빵빵해져서 숙소 앞에 있는 마사지 샵에 찾아가 마사지를 받고 돌아왔다. 그리곤 내일 호핑갈 생각을 하면서 맥주 한캔 마시고 기절.


 
 3. 4/24 호핑~꺗. 카지노 구경


아침에 서둘러 조식을 먹고 돌아와, 씻고, 썬크림 듬뿍 바르고, 이것 저것 짐을 챙겨 늦지 않게 호핑 투어에 나섰다. 사람이 생각보다도 훨씬 많았고, 다 한국 사람들이었음. ㅋㅋㅋ 한국 분께서 운영하시는 호핑 투어여서 손님들은 전부 한국인이었다. 스마일 호핑. 괜찮았으요. ^^ 가족끼리 온 팀들에 있는 아가들은 또 왜 그리 이쁜지. 현지에 있는 멍뭉이 쫒아 다니느라고 아가들이 아장아장 몰려다니는데 너무 귀여웠다.


루트를 정하고 안내를 듣고 배 타러 ㄱㄱ. 사람이 많다보니 배가 2대가 나갔음. 사장님께서 젊은 사람은 젊은사람들끼리, 가족들은 가족들끼리 조를 묶어서 배를 띄우셨다.


구명 조끼 입고, 오리발 끼우고 바다에 퐁당 몸을 담궈보니 내 몸이 동동 뜬다. 아하하하하. 용기 백배. 한 손에 빵을 들고 바다에 나가서 동동 떠다니며 물고기들에게 밥을 줬다. 아아 바닷속은 정말 이쁘더라. 아쉬웠던 것은 끼고 있던 물안경이 귀를 너무 압박하는 바람에 어느 순간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멀미가 나는 통에 바닷속을 오래 보고 있지는 못했다는 거.

그래도 너무 좋았음. 물고기들도 너무 많고, 안내해 주는 현지 총각이 바닥으로 내려가서 이쁜 돌도 주워다 주고. 나중에 숙소로 돌아와서 보니 고개 숙이고 바닥보느라 궁뎅이만 동동 떠 있었더래서, 궁뎅이만 수영복 라인 바깥으로 벌겋게 탔다. -_-;;; 나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훨씬 오래 바닷속에 있던 친구님은 자리에 잘 안지도 못할만큼 벌겋게 익어버리셨음.

그래도 좋았응. 까하하하핳. 너무 좋았응. ㅜㅜ

맛집으로 나와 있던 타이 음식점에 가서 저녁을 먹고, 엣센자 마사지 샵에 가서 마사지를 받았다. 피부 벌겋게 익은채로 마사지를 받는 통에 친구님이 좀 괴로와 하셨다. 덕분에 3일 내내 마사지 받자던 우리의 계획을 수정해서 이 날까지만 마사지를 받고, 마지막 날은 마사지를 포기했다.


맛사지를 받고 나오니 10시로구나. 공항 근처에 있다는 카지ㄶ를 찾아 gogo.하였는데.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담배 물고 늘어져 있는 아자씨들은 왜 이리 많고 ㅜㅜ. 고장난 기계도 많고. 무엇보다, 뭘 어떻게 해야 이기는건지 암만 보고 있어도 모르겠다. @_@ "이거 그냥 그림 세개 맞으면 되는 거 아닌거야?", "그러게?" 요래 가며 둘 다 멍하니 돌아다니다가 별로 재미 없어...라는 말을 해가며 카지노 탐방 끄읃.캵. 카지노에서 오래 놀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돈도 얼마 쓰지도 않고 숙소로 돌아와 버렸다. 에잉. 카지노는 실망이었응. 에잉.

돌아와서는 피곤한 하루였던 덕에 얼마 안 가서 잠들....사진도 없...

 
 4. 4/25 세부 퍼시픽 타고 돌아오기

조식부페~~!!!를 시작으로 막날이니 리조트에 있는 인공비치랑 풀장 한 번 더 돌아보고 가자고, 사진기를 들고 나섰다. 마지막으로 물에 몸 한 번 더 담그고 오자고 해서 풀장에 또 들어가 물장구만 치다가 (둘 다 수영할 줄 모름 ㅋㅋㅋ) 목욕한듯 개운하다며(....)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짐정리를 했다.


점심을 먹으러 마리나몰 근처로 나가서 조사해왔던 맛집 중의 하나에 들어가서 점심을 맛나게 묵고. 룰루 랄라~.


넉넉하게 공항에 들어가서 면세점에서 선물로 사갈 것이 있나 구경을 하는데... 엄따. 별 것이 엄따. 면세점이 매우 조그마함. 해서 초코렛만 잔뜩 사서 게이트로 직행.
그렇게 짧디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세부 퍼시픽을 타고 돌아왔음. 


담에는 유럽에 가보고 싶어욧. 룰랄라. >_< !!!
하알.. 돈 벌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