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

경주 벚꽃 여행 (2014년 4월)

androbook 본캐 2014. 4. 3. 12:49

벚꽃 시즌이면 늘 경주에 가고 싶어서 안절부절 못하는 이 몸, 올 해엔 돈 없는 거 빼고는 나를 막을 것이 없나니, 날이 따뜻해지면서 벚꽃이 흐드러지기 시작하는 게 보여서 워크샵 핑계 대고 회사 동생과 경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어쩌다보니 만우절인 4월 1일에 떠난 여행 ㅋㅋㅋ 동생 덕분에 기차표도 할인 받은데다가 게스트 하우스에서 싸게 묵은 덕분에 1박 2일 예산으로 15만원을 잡았는데, 그보다도 덜 쓰고 왔다.


우리 Mint T Wallet 앱으로 계산하며 다님.

우리 앱 좋으다 야!! 이럼서 다녔음 ㅋㅋㅋㅋ


1박 2일 여행에 교통비, 숙비, 식비, 쇼핑비를 모두 합쳐 13만 7천원을 썼으니(경주에서 산 로또복권 구입비 포함. 꺗.) 그닥 돈이 많이 들어간 여행은 아니다. 먹고 싶은 건 다 먹고 쉬엄쉬엄 다녔으니.


월요일에 기차표 예약하고 화요일에 출발했다. 허허. 아이공. 말할 수 없는 사정으로 회사 동생이 기차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보니, 본래는 왕복 7만원쯤???? 들었어야 할 돈이 4만원대로 줄었다. 그리하여 왕복 기차표 값이 다음과 같이 들었음.



게스트 하우스는 예전부터 눈여겨 봐뒀던 경주의 '게스트 하우스'로 예약했다. 하루 전에 예약하다보니 2인실은 이미 자리가 없는 상태인지라 4인실로 예약하니 한 사람당 숙박비가 18000원 밖에 안 한다. 경주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라는 말이 딱 맞는 데다가, 아침에는 계란 후라이에 커피에 토스트까지 공짜로 먹고 나왔으니, 내년에도 경주에 갈 때에는 이 곳을 이용해야겠다. 게다가 주인 아저씨께서 맛집들도 다 알려주셔서 이번 경주 여행에서는 밥 맛이 정말 좋았다는.



아침 6시 기차를 타고 싶었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그 시간에는 출발 못한다는 회사 동생의 우김으로 인해 (... -_-... 쳇...) 아침 9시 반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출발했다. 출발하기 전에 서둘러 음료수를 샀는데 기차에 타고 보니 열차에서 음료수 카트가 다니네. 하하하하하. 기차는 여행 가느라 일년에 한 두번 타다보니 매 번 이런다. ㅋ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는 짐을 풀어 놓고 관광하러 밖으로 ㄱㄱ!!! 9시 반 기차를 탔더니 경주에 도착한 시간이 1시가 다 되어가는 애매한 시간. 아저씨가 지금 온거면 게스트하우스 바로 바깥에 있는 밀면 집에서 밀면이나 한 그릇 시원하게 먹고 가라고 추천해 주셔서 먹고 출발했는데, 아, 밀면이 이런 맛이구나~~ 비빔면은 괜히 시켰다. 그냥 밀면으로 두 개 시킬걸. 밀면이 뭔지 몰라서 따뜻한 면이겠거니 했는데, 아주 시원하고 그냥. 막 그냥 아주 그냥 확 그냥. -_- 맛있었다. 아옷. 또 먹고 싶네.



1일 차에는 벚꽃 구경하러 시내를 다니기로 했다. 와 진짜. 경주에서 벚꽃 구경 안해본 사람이라면 벚꽃 비 내리는 경주에 꼭 한 번 다녀오기를 권하고 싶다. 너무 이쁘다. 게다가 시내 관광지는 다 그냥 걸어다녀도 되는 거리라서 눈 호강하며 여기저기 걸어다니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




대릉원 옆 담길도 벚꽃이 너무 예쁘지만, 이번에 가보니 오릉 옆도 괜찮았다. 다만 이노무 동생이 DSLR을 다룰 줄 몰라서 내 얼굴에서 모두 포커싱이 나가 있었다는 것만 제외하면... +_+ 야 이놈스키야!!! 촛쩜을!!! 맞추고!!! 찍으란 말이다아아아아아!!!!!


대릉원을 주욱 걷다가 옆에 있는 커피숍에서 잠깐 다리를 쉬면서 커피를 마셨다. 작은 곳인데 잠시 쉬어가기에는 그만이었다. 열어둔 문 밖으로 벚꽃비가 내리는 걸 보면서 한 없이 좋아라 하며 커피를 마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에 쿠키도 하나 사서 나눠먹었다. 아, 이번 경주여행 기간에는 우리 둘 다 다이어트 모드 해제하고 다니기로 약속했다. ㅋㅋ 그래서 마구 퍼먹퍼먹... 훗...




작년까지도 첨성대는 300원인가 입장료가 있었는데, 2014년 1월 부터 무료 개방이라고 안내문이 있었다. 오올 좋은데???? 첨성대에서 잠시 사진을찍어주고 뒤로 이어지는 계림으로 향했다.



와아... 전에는 계림 입구까지만 왔다가 안압지를 갔었는데, 계림 안이 이렇게 이쁘구나 깜짝 놀랬다. 사진 찍으러 온 사람도 많고, 왠 외국인 가족이 관광을 하러 온 걸 봤는데, 3인용 자전거에 아빠가 애기들 둘을 태우고 다니고 있었다. 좋아보이긴 했는데... 힘들어 보였다.ㅎㅎㅎ 엄마가 하나는 태우시지... 아빠가 애기들 둘을 태우고 브레이크 꽉꽉 잡으며 달리시는 동안 오마니는 뒤에서 혼자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계시더라는... 부러웠다는...?







계림을 유유자적 걷다보니 해가 어름어름 질 것 같아서 언능 밥 먹고 해지면 안압지로 가자고 동생 손을 끌었다. 아저씨가 맛집이라면서 쌈밥집을 알려주셨는데, 자고로 맛집은 식사 시간에 북적이는 법이니까!!! 언능 자리를 선점해야 한다고 열심히 걸음을 재촉했다. 오와 근데. 우와. 우와. 이거 머. 응? 그냥. 막. 뭐 이렇게 뭐가 많아!! 그리고 뭐가 이렇게 다 맛있어!! 어머 뭐 이거 가격이 이거밖에 안해!! 이러면서 마구 흡입. 크옷. 아오 전에 경주에 왔을 때는 블로그들 찾아다니면서 맛집을 갔었는데, 현지에서 게스트 하우스 아저씨가 추천해주신 곳을 가니. 이거 뭐. 확실하구만. 완전 맛있게 쌈밥을 흡입했다.



안압지는 자고로 야경이 진리니라. 라는 주장과 함께 해가 진 후 안압지로 향했다. 아흥... 이 곳은 여전히 이쁘구나..?.. 밤이라서 사진은 잘 안 나왔지만... 정말 이쁘다. 하아...






안압지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커피숍에 들러서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낮에는 그렇게나 덥더니 해가 진 후에는 굉장히 쌀쌀하다. 몇 번이나 벚꽃 시즌에 들러서 알고 있던 터라 나는 스카프에 옷에 준비를 하고 갔는데, 동생이 남방에 자켓만 달랑 입고 와서 달달 떨길래 들고 갔던 핫패치를 등짝에 붙여줬다. 그리고 커피숍에 들러서 따뜻한 커피 한잔. 좋구나...



2일째에는 아저씨가 추천하신 포석정-삼릉-금오봉 코스를 돌고 돌아와 밥을 먹고 기차를 타자고 했다.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500번 버스를 타고 왕복했는데, 버스가 좌석이라 그런지 버스 요금이 조금 비쌌다. 갈 때 올 때 1450원씩 해서 2900원이 들었음.



허허허... 당했다. 아저씨 2시간에서 3시간 코스라고 하더니!!! 10시에 출발했는데, 금오봉 가기전 상선암까지 가는데에 이미 2시간을 넘게 썼다. 시간 상 아무래도 금오봉으로 가서 말씀하신 코스로 돌면 밥도 못 먹고 기차 시간도 놓칠 것 같아, 상선암에서 되돌아 왔다. 우리 빼고 다들 등산복 차림에 등산 스틱 잡고 계신 아저씨 아주머니 들인데, 우리 둘만 카메라 들고 청바지 입고 달랑달랑... -_- 뒤에서 오시던 아저씨들이 '학생들, 산에 오면서 운동화를 신고 오면 어떻게 해~ 등산화를 신어야지!! 미끄러져!!' 하신다. 모... 몰랐어요 이렇게 지대로 산을 타야하는지... 아저씨 2시간 코스라고 하신건 아저씨 등산 잘 하신다고 자랑하신 거였나요... ㅜㅜㅜㅜㅜ 그래도 중간에 개울 물에 발도 담그고 좋긴 했지만. ㅎㅎ








여튼 힘들게 힘들게, 그리고 재밌게 ㅎㅎ 경주 남산을 조금 타고 내려왔다. 돌아와서는 경주역 앞 추천해주신 해오름 식당??? 이런 곳으로 들어갔는데, 연잎밥 정식이 진짜 맛나더라... 아저씨 우리 힘들게 하신거 용서해드리겠음... 추천해주신 밥집들이 너무 맛나다.. orz


밥 먹고 한 숨 쉰후에 게스트 하우스에 맡겨놨던 짐 찾아서 기차타러 경주역으로 향했음. 가는 길에 집에 들고 갈 찰보리 빵도 사고 역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기차를 기다렸다.









이렇게 이렇게  올해의 경주 여행 완료!!! :)

으음... 좋다. 내년에 또 와야지. 벚꽃 보러.





날이 점점 따뜻해지니 놀러다니기 좋아서 좋구나.

여행 가서 우리 앱에 대한 추가적인 아이디어도 얻어오고 새 앱에 대한 아이디어도 좀 얻었다. 이제 다시 열쉼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