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저도... 끄적임.

좀 늦게 올 걸 그랬나봐.

androbook 본캐 2010. 9. 2. 09:55
태풍이 온다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오늘도 변함 없이 5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밥을 먹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더라고. 부엌 작은 창 아래 놓아두었던 키친타올이 어떻게 날아갔는지 개수대까지 날아가 퐁당.. 반신욕을 하고 계시고 그 창에서 부는 바람이 계속해서 부엌 끄트머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내 머리를 자연 건조 시켜주려 애쓰시더라. 꿋꿋이 오마니가 해 놓으신 간고등어 조림에 밥을 먹고, 6시가 다 되어 나가려 하니, 오마니가 옷을 하나 더 챙겨가래. 음? 비바람에 옷 젖으면 갈아 입어야 하지 않겠냐고. ㅎㅎ 괜찮다고 말씀드리며 집을 나섰지.


아파트 입구를 나가보니 비는 안오고 바람만 대차게 불고 있더라고. 장화 신은 발걸음을 뚜벅 뚜벅 옮기는데... 훅~...얼레? 뒤에서 바람이 불어와 내가 순간 이동하듯 달려 버렸어. -_-....;;;; 식은땀을 흘리며 계속 걸었지. 아파트 정문에 어디서 날아온건지 모를 철로 된 교회간판 하나가 굴러다녀... 길을 건너니, 건너편 교회 입간판(정거장 표시처럼 철로 세워놓은...)이 쓰러져 있네.

'아 골목에서 나오는 차들 다 돌아가야겠네..ㅋ'

라고 생각하며 버스를 기다렸어. 버스를 타고 나오는길에.. 운전기사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 "허허 신호등이 쓰러졌네..."

'읭?'

올려다보니 진짜 신호등이 본 위치에서 90도 각도쯤 휙 돌아 쓰러져 뎅겅뎅겅 매달려 있더라고. 인하대 정문쪽에서 광역버스를 타야하니까 계속 타고 가는데 뒤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우와 ... 저거.. " 감탄사를 터뜨리셔서 돌아보니... 인하대 정문에 세워져 있는 큰 플랜카드가 봉 채로 뜯겨 나가 버렸더라고...(봉이 묻혀 있던 시멘트는 부서짐) 나 오늘 출근해도 되는 걸까... 라고 생각하며 버스를 탔어. 잠결에도 버스가 휘청이는게 느껴지더라. 어쨌든 워낙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10분쯤 늦은 7시 반쯤 회사에 도착했어.

뉴스를 보니... 인천-서울 전철도 끊겼다더라. 다들 나보고 어떻게 왔냐고.. -_-..... 그러게... 이런 날 쉴 걸... 너무 일찍 왔나봐. ㅋㅋㅋ 아낙.

그리고 생각해보니 사람들 없는 새벽에 그 난리이길 천만 다행이지. 쇠로된 정거장 봉이 쓰러지고 난리인데, 사람 많은 아침이었으면, 인명 사고 났을 수도 있겠다 싶은것이. 어휴. 그나마 다행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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