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용 바쁘다. 조카들이랑 놀아주랴, 오마니 심부름도 해드리랴 바빴다. 어제는 오마니와 이모님들을 올 해 우리집 김장이 이루어질 충남의 어느 댁에 모셔다 드리고 와서 얼레벌레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 할 일들이 우르르 눈으로 쏟아져온다. 일단 깔끔하게 이부자리 정리하고 울 회사 앱을 위해 오늘의 환율 데이터를 업데이트 한 다음 집안 정리 시작. 대충 정리하고 청소기까지 싹 돌리고 나니 맘이 좀 가뿐하군. 오마니가 빼앗아서 떠 버리신 아프리카 아기들을 위한 털모자들을 울샴푸에 빨아 널고, 조카들이랑 나들이 다녀오느라 사용한 수영복이며 모자를 세탁기에 빨아 널었다. 그리고 어제 이모님이 선사하신 기모 고무장갑을 뜯어 장착하고 설겆이를 시작. 싸악 정리하고 나니 맘이 깔끔 깔끔. 집안일의 묘미는 깔끔한 마무리 후의 성취감이랄까. 후훗후훗.
집에서 뒹굴 거지만 그래도 나름 단정한 옷을 갈아 입고, 남동생과 아점으로 짜파구리를 끓여먹은 뒤 커피 한잔 타다 놓고 기쁜마음으로. 뜨개질을 진행했다.
올해는 넘이 걸칠 거 그만 뜨고 내가 쓸 거 뜨겠다고 다짐을 한 고로, 좋은 실 세일 기간에 쟁여두었다가 넥워머 뜨기를 시작했다. 넉넉한 사이즈로 만들려고 코를 70코나 잡아서 시작한 덕에 좀 느리긴 해도, 지난 주와 이번 주 주말만 떠서 실 2 타래를 모두 떴다. 남은 실 3타래도 마저 떠야지. 뜨개질은 항상 느긋한 마음으로 해야지.. 라고 시작하는데 결국 전투적이 되어버리고 마는 종목... -_- 시작한 건 후딱 끝내야 하는 성질머리 덕에 '오늘 안에 한 타래 마무리!!!' 라는 식으로 불타올라버리고 만다. 흠흠.
그래도 덕분에 금방 뜨지 않을까? 싶다. 다음번에 뜰 건 실을 좀 굵은 걸 골라야 할까봐... 힘들어. 이궁.
요 두 아이는 내가 뜨려고 샀는데, 오마니가 해보고 싶었다며 가져가서 떠 버리신 아프리카 신생아용 모자. 오른쪽의 것은 모자 키트를 구매하면 들어있는 소책자에 안내된 대로(중급자용 모자뜨기 안내) 뜬 것이고, 왼쪽 것은 모자 모양이 맘에 안 든다며 오마니 뜻대로 뜨신 것. 내가 보기엔 오마니가 알아서 뜨신 것이 더 이쁜 듯. 오마니 솜씨는 고급이시니까요. -_-)b
의료시설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신생아들에게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털모자를 씌워주고, 엄마품에 있게끔하면 생존률이 올라간다고 한다.
오마니가 완성하신 두 녀석을 울샴푸에 조물조물 한 뒤, 피죤도 둘러 헹궈주었다. 빨래판에서 물기가 빠지도록 널어두었다가 물기가 많이 빠진 듯하여 내 방 바닥으로 옮겨옴. 다 마르면 깨끗하게 포장해서 보내야지. 룰루~
뜨개질 뜨개질~
랄랄라~
'이도저도... 끄적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업가 사업가 사업가아~가 되자아~ :D (2) | 2013.12.14 |
---|---|
살짝 방황중. (0) | 2013.12.11 |
우리 회사 두번째 앱 출시. ㅜㅜ꺄올~ (0) | 2013.11.25 |
살고 있는 흔적 (0) | 2013.11.17 |
그러고 보면, (0) | 2013.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