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

북경 출장 (2009년 10월)

androbook 본캐 2010. 1. 20. 15:13
자.자.자. 이번 북경에서는 어땠었는지, 간단히 적어봅시다.


 1. 지사. 그리고 일. 일. 일. 


2009년 10월 또 다시 중국향 단말 출시 때문에 북경 지사로 출장을 다녀왔다. 변함없는 중국 지사. 한 번 가면 한 달씩 머무르게 되니 이젠 낯설지도 않고, 그냥 이곳이 우리 동네 같은 느낌이다. 한 달 사이 날씨가 제법 매섭게 추워져서 겨울옷을 장만하러 갔던 나들이 외에는 달리 일밖에 한 것이 없다. 심지어 도착한 그 날도... 숙소는 가보지도 못하고 바로 일 시작...



추위를 어마무지하게 타는 나에게 이런 날씨라닛! 이라는 생각을 들게끔 몰아치는 바람에 콧물만 훌쩍일 수 없었으므로... 나름의 방한 도구를 장만 하였음. 호텔 생수병에 뜨거운 물 채워서 양말로 한 겹 씌워 들고 다니기...호텔서 잘 때는 이런 놈을 4 개 만들어서 침대에 넣어놓고 잤다.


추워서 달달 떨고 있는 나에게 중국지사 부장님께서 홍삼 두 뿌리를 하사하시기도 했다. 결국 다 못 먹어서 공항에서 버리고 온게 가슴에 맺혔다. 잔뿌리는 다 먹었는데 큰 몸통을 다 못 먹었다. 스읍.


여튼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점점 더 추워지는 날씨를 어찌할 바 없어 결국 출장자들 다 함께 옷을 사러 나들이 다녀오는 일이 생겼다. 울 나라 동대문 같이 큰 상점가인데. 이래서 중국에서 아무나 물건을 못 사나 싶었다. 처음에 가격을 어찌나 높게 불러대는지 백화점 옷 보다도 높게 부르는 가격을 10번이상을 깎아서 사길 수차례. 울 팀에서 협상의 달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 =_=



 2. 음식. 유일했던 즐거움 :) 

여전히 번화한 곳 신광천지 백화점도 주변도 대부분 그대로 였는데, 즐겨 찾는 음식점 짜자가 조금 변해 있었다. 음식을 참 잘하더니만 그동안 돈을 많이 벌었나부다. 가게를 새로 정비하고 직원 언니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래도 가게앞 양꼬치 장사는 여전히 있었다. 가족이신가? :) 한꼬치 2원(위안화)짜리 양꼬치를 항상 10개 이상 주문해서 들어갔다. 들어가는 사람은 3~4명인데 양꼬치는 10~20개. ㅋㅋㅋ
 
그리고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 평소 이상하게 생각했던 의문을 풀었음!!! 짜자의 직원 언니 중 유독 우리를 보면 잘 웃어 주는 언니가 있었는데(사실 언니 아니겠지. -_- 웃어주던 아이.) 이 분이 정말 희한하게도, 주문을 받을 땐 활짝 웃으며 다가와서, 음식을 가져다 줄 땐 무뚝뚝한 얼굴로 음식을 던져준다 ;;; 알고 보니 그 분, 한 분이 아니라 쌍둥이였음. 그러니까 주문받던 분과 음식 갖다주던 분이 달랐구나 -_-;;;; 그래. 그거면 이해할 수 있다. 그 두 쌍둥이 님들과 함께 사진 찍고 싶었는데 사진을 못 찍은 것이 너무 아쉽다.

이렇든 저렇든, 여전히 짜자의 음식들은 정말 맛있었음. 신광천지 백화점 근처로 여행갈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하지만 길 설명이 너무 어려운!!! ...


밥은 이곳이 최고였고,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중국에서도 편의점에서 요구르트를 눈여겨 봤는데, 중국 요구르트들은 왜 이리 크니 -_-;; 우리나라 것 만한 사이즈가 없다. 거기에선 작은 사이즈도 기본적으로 우리 것에 비해선 크다. 여튼 매일 밤마다 지사 건물 옆 편의점에 들러 요구르트를 먹어 댔음.



 3. 숙소.

첫번째 숙소 오크우드 호텔. 이 숙소는 정말 너무너무 커서... -_-;;; 호텔의 급은 지난 번 상해가 가장 좋았으나 규모 자체로는 이곳이 제일 컸음. 나 혼자 쓰는 숙소인데 무려 60평이 넘어가는... 넓은 거실에 방 2개에 화장실이 3개, 제대로 갖춰진 주방. 레지던스 호텔이었는데 여튼 밤에만 들어가 자고 나오기에는 너무너무 커서(라고 쓰고 무섭다고 읽는다... '_') ... 다른 숙소에 자리 잡은 회사 여직원 데려다가 같이 묵었다.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 욕실에 있는 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공기를 따땃이 뎁혀주는 그 백열등 같이 생긴 것. 그것은 좋았다만.

그리하야 일정 중간에 지사 근처의 호텔로 옮기게 되었는데, 지난 번 묵은 그 호텔이었다. 그냥 그렇게 작은 호텔로 옮겨서 남은 일정을 보냈음. 두번째 숙소로 옮기고 나서 폭설이 한 번 내렸다. 옷을 사고 난 다음이었더래서 다행이었어욤. 그나마 옷도 안 샀으면 어쩔뻔 했니. 아휴. 생각만해도 추워.


다음에 다시 이 호텔에 갈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욕조가 없는 게 싫어. 출장의 백미는 욕조라고. 새벽까지 일하고 나서는 반신욕이 하고 싶어진단 말이닷. 오크우드는 시내라고 하기에는 좀 외진 곳에 있긴하지만, 가격대비 시설과, 바로 옆에 있는 마사지 샵이 매우매우 맘에 드는 곳. 울 나랏돈 2만원이면 호텔급 발맛사지 90분을 받을 수 있는 곳. (당시 환율 약 175원 정도..) 음 이건 너무 좋았음. 이 발맛사지가 그리워서 국내 다른 곳에 갔다가 실망을 맛봐야 했음. ㅜ_ㅜ 말이 발맛사지지, 뜨신 물에 발먼저 담궈놓고 어깨랑 등도 한 번씩 풀어주는 것이 얼마나 시원한지, 가 본 사람만 안다.

여튼 이로코롬 여느 출장과 별 다를 바 없이 이렇게 한달을 지내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선물로 돌릴 홍차와 과자들을 잔뜩 사서... :) 바라건대. 다음 번 중국행 비행기는 여행삼아서 타고 싶다. ㅎ


마지막으로 이 번 출장에서도 외롭지 않게 옆에서 항상 함께 해준 마이 러블리 큐티 하니에게 감사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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