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잠 못드는 밤이다. 새벽인데도 저노무 송도 락페스티발인지는 조명을 계속 쏴대고 있네. 들썩들썩 시끄럽기도 하고. 거리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도 옆 건물 나이트에서처럼 음악소리가 들려오는데 저 동네 거주자들은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싶다.(아으, 경주 갔을 때 숙소 잘못 잡아서 밤새 나이트 소음에 시달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좋은 축제라면 방음도 좀 신경 써주면 좋지 않을까. 방금까지 계속 나던 사이렌 소리는 저 행사와 관계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휴가가 되었는데 된통 체해버리신 오마니와 함께, 하루종일 같이 집안에서 미적미적 보내버린 하루가 되었다. 아, 오전에 죽을 사러 잠깐 밖에 다녀오긴 했는데 정말 살인적인 더위를 느꼈다. 다행히 오마니는 조금 나아지신 듯 한데, 웬만하면 아플 때 병원 좀 순순히 가시면 좋겠다. 왜 구태여 안 가겠다 하시고 앓아야 속이 풀리시는지....
하루 종일 한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잠이 오질 않는다. 작년에 회사를 그만 둔 이후로는 웬만하면 하루 6시간 이상의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부터 건강을 생각한다고 그리하고는 있지만... 사실 회사의 강요에 의한 업무가 아니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으로 밤을 새는 경험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친구들과 원고 마감한다고 밤새 그림을 그리거나, 부스 디스플레이한다고 만든 소품에 락카 뿌리러 나가서 새벽별을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무언가를 위해 밤을 새운 후에 새벽을 맞는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거다. 새벽 내음. 음 그거. 8년을 일한 회사에서 3일씩 밤을 새던 경험은 행복을 불러주는 기억이 아니니 빼버린다. 슉~.
그런 의미에서 요즈음의 나는 열정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흠. 뭐랄까. 무미+건조해지고 있다고나 할까. 무슨 재미로 사는지 잘 모르겠다. 갑자기 방향을 잃어버린 느낌. 그래서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끄적거려본다. 끄적끄적. 힘내자.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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