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

홍콩 3박 4일 (2014년 5월)

androbook 본캐 2014. 5. 23. 18:24


어쩌다보니 책을 같이 쓴 아가씨(이제는 유부녀...?), 회사 동생과 함께 홍콩에 다녀오게 되었다. 본래 여행 전까지 우리가 계획했던 앱을 만들어서 들고나가 테스트를 할 계획이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일이 틀어져서 일단 Mint T Wallet의 테스트만 해보면서 홍콩 구석구석을 찔러보고 다녔다.


일단 홍콩 여행을 한 번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은, 홍콩은 주로 경치를 보러 가기보다는 '쇼핑'에 목적을 두고 가야 한다는 것??? ㅎㅎㅎ


제일 작은 캐리어 하나에 여름옷을 달랑달랑 챙겨갔는데, 홍콩은 큰 가방을 비워서 와야하는 곳이라며 동생들에게 혼났다. :)


3박 4일 여행에 여행 경비는 숙박비, 항공비까지 90만을 예산으로 잡았고, 실제로 이보다도 적게 들었다. 랄라랄라.



식비 퍼센테이지가 작다고 해서 적게 먹고 다닌 것이 아님. 기타라고 되어 있는 것이 공금인데. 먹고 움직이는 건 어차피 같이 할 거니까 공금을 쓰기로 해서 일정 금액을 걷어넣고 그 돈으로 쓰고 다녔다. 저 '식비'는 첫날 시간차를 두고 온 아가씨가 도착하기 전 처묵처묵한 비용. 이후로는 모두 공금으로 식비를 해결했다는 것. 


그리하야 공금의 사용 통계는 다음과 같았음. 식비가 압도적으로 우세. 사실 처음에 1500 HK$ 씩 세명이 모았지만, 남는 돈이 생겨서 나중에 남는 돈으로는 커피도 마시고 쓸데 없는 것도 사고 그래도 남는 돈은 서로 나눠 가졌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공금으로는 각자 1100 HK$ 씩을 사용했음.




 Day 1 : 레이가든 딤섬과 허유산 망고 디저트 흡입     



첫 날엔 회사 동생과 먼저 홍콩에 도착해서 둘이 돌아다녔다. 나는 여행 바로 직전까지 교육을 다녀오고 하는 통에 준비를 하나도 못했는데, 그나마 동생이 조금 끄적여 온 노트를 보고, 구글 맵과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서 이곳 저곳을 다녔다. ㅋㅋㅋ 홍콩에서 인터넷을 마음대로 쓰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것은 1010 유심카드. 일주일 무제한 사용에 88 HK$라고 하니, 로밍 보다는 이쪽을 택하기로 했다. 게다가 우리에겐 핸드폰 핫스팟 기능이 있으니~!!! 테더링을 이용해서 폰 하나에만 유심을 꼽고 나머지 폰은 핫스팟에 연결해서 인터넷을 쓰고 다녔다. 좋아좋아.


홍콩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린 공항 열차를 타고 구룡으로 가서 K5라고 하는 셔틀 버스(우리가 묵기로 한 로얄 플라자 호텔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기로 했다. 일단 두명이 함께 타면 열차 가격이 할인되는데다가, 공항 열차를 타면 K5 탑승은 무료이기 때문이다. 구룡 역에 도착해서 K5 타는 곳으로 가니 출발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전광판도 있다. 



우리끼리 K5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들으신 직원 같은 분이 우리에게 바깥에 K5가 대기하고 있다며 데리고 가신다. 알고보니 이 분이 그 버스의 운전 기사였다. 출발을 하는데 승객은 우리 둘 뿐. 전용 리무진 같은 즐거움을 느리며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는데, 워메, 버스 기사분들 운전이 험한 것이 우리나라만이 아니었군. 홍콩의 버스 기사분들도 꽤나 역동적인 운전을 하신다. 헐. 우리가 세워둔 캐리어가 차가 코너를 돌 때 동시에 콩하고 쓰러졌는데, 나나 동생이나 개의치 않는 성격들이라 그것마저 재밌어 깔깔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아직 3시가 안되어서 체크인이 안된다고 한다. 짐을 먼저 맡기고 관광을 하고 오면 체크인을 해주겠다고 하니, 음 그렇군요. 짐을 맡겨놓고 점심을 해결하러 나서기로 했다. 호텔 로비에 앉아서 검색검색. 호텔이 위치한 몽콕 근처를 검색하니 레이가든이라고 하는 딤섬 집이 맛있다고 하는 정보가 나온다. 왠만하면 예약을 하고 가야 할 만큼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 시간도 늦었고 하니 그냥 가도 되지 않을까? 하고 일단 움직여 보기로 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몰라서 호텔 로비에 물어보니 지도에 표시를 해주면서 친절한 설명을 해주심. 물론 영어로. ㅋㅋㅋ 이 때 받은 지도를 마지막 날까지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물론 구글맵과 함께.


점심시간 치고는 늦은 2시가 다 된 시간에 들어가니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도 안으로 안내를 해준다. 아싸. 신나서 일단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요기서 첫번째 당황스러움. 홍콩에 도착하니 생각보다도 더운 날씨였다. 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비는 안 왔으나 습기가 장난이 아니었던 거시어떤 거시어따.... 그래서, '핫티'를 주겠다는 말에 '노노, 캔아이 겟 썸 쿨 워터?' 했더니 아무래도 뒤의 '워터'만 이해하신 듯. 차를 넣지 않은 뜨으거운 물이 찻주전자로 하나 가득 나왔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으흑흑. 어쩌겠냐능. 식혀서 먹겠다능... 이라며 딤섬 메뉴판을 받은 후에 다시 인터넷을 켜고 추천된 메뉴를 찾아본다. 어허... 인기 좋은 메뉴는 벌써 다 솔드 아웃이네. ㅜㅜㅜ 그래도 몇 가지 메뉴는 체크할 수 있었다. 



두번째 당황스러움. 메뉴판에 주문할 음식을 체크하고 직원분을 부른다. 어떤 아주머니가 오셨는데, 우리 주문 판을 보면서 "라스또우다우~"라고 하신다. 둘다 멍~.... "음?" 했더니 또 다시 "라스또우더우~"...아아... 저희는 중국말을 모르는데요... 모른다고 했는데 왜 자꾸 중국말을 하시는거야... ㅜㅜ 하면서 "위 캔트 언덜스탠드 왓 아유 세잉..." 했더니 한숨을 푹 쉬시곤 젊은 남자분을 데려오신다. 남자분이 유창한 영어로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우리 주문이 라스트 오더이기 때문에 추가 주문이 안되고, 지금 계산해 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아아~~~~ "라스또우더우~"가 라스트 오더라는 말이었군!!!!!! 이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잇츠 오케이!"를 싱긋 미소와 함께 날려주고 계산을 했다. 


여자 둘이서 6가지 음식을 주문했는데, 그 중 하나는 솔드 아웃이라고 해서 5가지 음식이 나왔다. 오오. 하나가 솔드 아웃이길 다행이다. 생각보다 양이 꽤 되서 둘이서 다섯가지 음식을 먹으니 매우 충분한 양이었다.



날이 그야말로 습하고 덥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일단 머리를 질끈 묶고 밥을 먹고 나니 홍콩에서 유명하다고 한 망고주스가 생각났다.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서 그 유명하다는 허유산을 찾아본다. 곧 찾아서 망고 푸딩과 빙수를 먹었는데, 나중에 다녀보니 안 사실이지만 워낙 체인점이 많아 큰 길에서 두리번거리다보면 나오는 곳이 허유산이었다. 여튼 날이 내내 너무 더워서 이후에도 하루에 두 번씩 들러 망고주스 등을 꿀꺽꿀꺽. 스타벅스가 보여도 스타벅스보다 허유산을 찾게 되더라는.



식당과 허유산이 모두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더래서, 디저트를 먹은 후에 열심히 다시 호텔로 돌아와 체크인을 했다. 우리한테 너희들 럭키다 어쩐다 해서 먼 소린가 했더니 방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호텔의 19층이 제일 꼭대기 층으로 로얄층이라는데, 그 곳으로 방이 재배정 된 것. 이후로 엘레베이터에서 꼭대기 층을 누르면 같이 탄 외국분들이 '휘유~'하고 휘파람을 부르거나(금발의 아주머니들) '거기에는 뭐가 있냐'며 질문을 하시곤 했다. (어떤 아즈씨) ㅋㅋㅋ. 근데 사실 별 건 없었다.


우리가 머문 호텔은 몽콕에 있는 로얄 플라자 호텔이었는데, 일단 시설이 좋긴 했다. 심지어 완전 우리 취향인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 '픽시'도 방안에 배치되어 있어서 나중에는 그 머신으로 커피를 뽑아 마시기도 했다. 물론 함께 배치되어 있는 캡슐을 쓰면 차지가 붙기 때문에, 홍콩에서 쇼핑을 하면서 구입한 우리 캡슐을 뜯어서 내려마셨다. (홍콩에도 네스프레소 부띠끄가 있었다. IFC 몰에 들러서 네스프레소 부띠끄를 찾아가 캡슐도 사고, 새 캡슐도 시음해봤다. 한국보다 싼 듯. 같이 있던 동생은 캡슐 구입.)



호텔에서 잠시 쉬면서 우리 프로그램 환율 업데이트를 하고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기운내서 빅토리아 항구를 둘러보러 출발~. 심포니 오브 라이트라고 하는 항구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해리티지도 둘러보고,(결혼 촬영을 하는 신랑 신부들이 많았다. 그만큼 예쁜 곳이었음.) 또 다시 허유산에 들러서 망고 쥬스를 마시고 공연을 기다리려니 중간중간에는 예보에서 나왔던 대로 비가 조금씩 흩뿌린다.



솔직히 이름이 심포니 오브 라이트라서 뭔가 클래식 음악과 함께 장엄한 것을 상상했는데, 시간이 되어 나오는 음악은 뽕짝~뽕짝~ 홍콩색이 났다. ㅎㅎㅎㅎ 구름이 껴서 그런지 빛도 막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어쨌든 공연이 끝나자 모여있던 관광객들이 모두 함께 박수를 쳤다.


공연이 끝나자 빗줄기가 거세져서, 빗속을 뚫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쇼핑몰에는 늦게까지 문을 여는 수퍼마켓이 있었기 때문에 들러서 맥주와 사발면 등을 잔뜩 사 안고 돌아왔다.


우리는 호텔 예약을 할 때 조식은 함께 예약하지 않았는데, 첫째 날은 한 번 먹어보자라고 해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로비에 들러 다음날 조식을 예약했다. 로비에서 안내를 해 주시는 남자분께서 예약 없이 가면 비싸니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지만 예약해 놓고 다음날 조식을 먹지 않아도 차지는 붙는다는, 즉 캔슬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다. 캔슬 안된다는 말을 세 번이나 강조하셔서 웃음이 나왔다. 알겠음. 꼭 먹겠음!!! ㅎㅎㅎ


호텔에 돌아와 뻗어서 누워 있으려니 잠이 솔솔~ 어여 씻으라는 동생의 잔소리를 들으며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는데, 새벽에 벨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함께 여행하기로 한 남은 멤버가 들어온 것! 자신이 오지 않았는데 잠들었다며 구박하는 소리에 꿍얼꿍얼 대답을 하고 이차저차 다같이 다시 잠의 세계로 ㄱㄱ.



 Day 2 : 비바람 맞으며 릭샤 탐험, 야시장 들르기     



둘째날 아침에 다 함께 먹은 호텔 조식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먹을 게 많았는데 배가 불러서 한 바퀴를 다 돌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을 뿐. ㅜㅜ 여자 셋이 열심히 씻고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섰다. 이날의 일정은 홍콩 여행의 경험이 있는 후발 주자의 리드로 쇼핑으로 시작. 일명 마약쿠키로 통하는 제니 베이커리 쿠키비첸향 육포를 구입해서 호텔에 가져다 두고, 다시 침사추이로 돌아가 홍콩에서 구입하면 싸다는 아큐브렌즈를 구입하고, 릭샤라고 하는 지붕이 없는 버스를 타고 관광을 한 다음 몽콕 야시장에 들르는 것이었다.



일단 출발해서 쿠키와 육포를 사다 놓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릭샤를 타기 위해 홍콩섬으로 이동한 이후부터 문제가 있었음. 홍콩섬으로 이동하는 페리까지는 기분좋은 시작이었음~.



문제가 무엇이었냐면, 홍콩섬 페리 선착장에 내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급격한 호우가 시작된 것. 와. 완전 무서웠다. 버스 정거장에서 선착장으로 다시 달려갔는데, 선착장에 서 있는 간판이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끼리 있었으면 엄청나게 무서웠을테지만, 그래도 다른 관광객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나마 곧 깔깔거리고 철없이 재밌어하며 다녔다.



비바람이 조금 잦아들무렵 기어코 릭샤를 탔는데, 문제는 한 두어 정거장을 지나더니 차가 움직이질 않았다는 거다. 갑작스런 비바람 때문인지 차도가 꽉꽉 막혀 움직일 생각이 없는 차들...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저녁에는 야시장 일정도 있으니 돌아가자고 움직였다. 근데 이날 먹은 딤섬은 너무 맛없었.... 심지어 그 이후로 내내 속이 거북했음. 으으으으...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맛집을 찾아다녀야겠다능...


렌즈가 싸다는 곳에 들러 아큐브 렌즈도 사고 호텔에 돌아와 다시 옷을 챙겨 입고 야시장으로 향했다. 지도와 구글맵을 참조하여 레이디스 마켓을 찾아 힘찬 발걸음!! 사실 처음에 열심히 가다가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의심스러워 구글맵을 열었는데, 아아 구글맵 좋다~. 우리가 향하고 잇는 방향까지 알려주니, 우리가 열심히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었군... 이라고 곧 깨닫고 방향을 수정했다. ㅎㅎ



홍콩의 야시장은 이전에 중국의 시장을 경험한 것과 비슷했다. 무조건 깎아야 함... ㄷㄷㄷ 처음에 뭘 그리 비싸게 불러. =_= 아 물론 중국 본토만큼은 아니었지. 하지만 어쨌든 같은 물건을 여러 가게에서 파는 경우가 많으니 처음부터 구입하지 말고 이곳 저곳에 가격을 물어보는 편이 좋다.


우리 세 녀자들은 모두 IT 업종이라 그런지, 가방따윈 관심 없고 케이블이나 전자 제품에 하앍하앍... ㅋㅋㅋㅋㅋ 캐릭터 선풍기와 전등, 블루투스 스피커 따위를 구입. 아아 뿌듯했다능. 사실 이 날 아껴 쓴다고 물건을 조금만 사왔다가 곧 후회하고 (우리가 홍콩까지 와서 오천원짜리를 돈 아끼느라 안 사고 돌아왔다는거야 지금???) 다음날 다시 가서 가슴에 맺혀있던 물건들을 마저 구입했다. ㅋㅋㅋㅋㅋ 아우..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알게 된 사실인데, 홍콩 야시장이 11시쯤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야시장이라는 말에 너무 늦게 들르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다음날 너무 여유있게 가는 바람에 문을 닫고 있는 상인들을 붙잡고 물건들을 구입해야 했다.


(내가 산 물건들의 가격은 첨부 파일을 열어서 html 파일을 열어보면 알 수 있음. 우리 Mint T Wallet으로 열심히 가계부를 적고, 새로 업데이트 예정인 폼의 html 파일로 뽑아 놨다. 뿌듯뿌듯.) 



홍콩 여행 비용.zip



호텔로 돌아와서는 맥주를 한 잔 씩 하고 잠의 세계로 ㄱㄱ.


 Day 3 : 홍콩섬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트램     



셋째 날은 일단 아침을 어디서 먹을까를 고민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홍콩의 김밥 천국이나 다름없다는.... 이름이 뭐더라....에 갔었다. 브런치를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갔으나 사실 꼭 그렇지는... 에그 타르트와 샌드위치, 프렌치 토스트, 밀크티 등을 주문해서 와구와구. 프랜치 토스트는 매우매우 살이 찔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지만 꽤 맛있었다. 중간에 피넛버터도 들어있어서 달콤한 것이. 밀크티는 굉장히 진해서 커피 같은 맛이 났다. 



아침을 챙겨먹고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 다시 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건너갔다. 내가 고딩 때 오마니께서 대학에 들어간 언니를 위해 사오신 원피스가 있었는데, 언니한테 사이즈가 맞지않아(...) 내가 입게 된 그 분홍 원피스는 지난 이십여년간 입은 횟수가 손에 꼽힌다. 어쩌다가 여행을 가게 되면 입곤 하는데, 이번에도 챙겨가서 이 날 입고 돌아댕겼음. 찌는 더위에 원피스를 장착하고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걸었다.



사실 막상 정상에 올라가니 별 것은 없었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는 소호 거리를 조금 구경하다가 식사를 하러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레스토랑에 들어오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 하이고 변화무쌍한 홍콩 날씨같으니라고. 다행히 식사를 하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저녁 어스름이 지는 것을 보며 타이청의 에그타르트를 사 들고 이제 홍콩의 트램을 타보자며 걸어갔다. 에스컬레이터를 벗어나 얼마 안되어서 지나가는 트램이 보여 바로 탑승했다. 어차피 갔다가 돌아올거니까. 아무거나 탑시다. 라고 하는 대책 없는 여자들. ㅋㅋㅋ. 트램을 타고 홍콩섬의 도시 야경을 보고 있으니 그것도 꽤 재미있었다.



트램을 타고 20~30분 쯤 가다가 다시 내려서 반대편에서 트램을 타고 돌아왔다. ㅎㅎㅎ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전철을 탔다. 다시 돌아와서 야시장에 들렀다가, 스타벅스의 수박주스를 사서 마시고 호텔로 복귀. 다시 맥주 한 잔 씩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Day 4 : 복귀     



홍콩 여행 자~알 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날. 아침에 쌍큼하게 준비를 다 하고 다시 K5 -> 공항 열차를 탔다. 자꾸 어딘가에서 전화가 오길래 이건 뭔가 했는데, 공항 열차에서 동생이 하는 말. "킨들이!!!!!!!!!!!!!!!!!!" ......우리 회사 시료인 킨들 디바이스를 앱 테스트도 할 겸 들고 갔는데 이걸 호텔방에 두고 온 것이다. 아놔. -ㅁ- 자꾸 걸려오던 전화 번호를 보니 아무래도 호텔에서 걸려온 전화였던 듯 하다. 다시 전화를 해보니 아니나달라. 호텔이었다. 탭 디바이스를 놓고 갔다고 아직 홍콩이냐고 물어온다. 홍콩이긴 홍콩인데 공항을 가는 중이라고..... 혹시 택배로 한국으로 쏴줄 수 있는지를 어설픈 영어로 물어봤다. 흙흙... 비용 청구할 카드 알려주면 보내주겠다고 해서 한국으로 돌아와 이메일로 주소와 카드 정보를 보냈다. 흐읅. 이넘스키. 킨들을 왜 배게 밑에 숨겨놓았냐고!!! 안 그랬으면 우리 중 누군가 봤을 텐데. 라고 킨들 담당이던 동생 구박을 좀 해주고. ㅋㅋㅋ 여튼 이렇게 저렇게 이번 홍콩 여행이 마무리 되었음.



울 회사 돈 많이 벌면 동생이랑 유럽여행 가자고 얘기했다.

다음엔 런던과 파리를 찍고 와야 할텐데.

힘 내서 일해야지.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