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저도... 끄적임.

바쁜 나날

androbook 본캐 2014. 8. 21. 00:09

요즘 뭐랄까 되게 바쁘다. 하하하하하하하


회사를 만든 이후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듯.

그 와중에 느무 웃기는 경험이었던 오프라인 홍보물 돌리기...는 잊지말고 남겨둬야지 하는 생각에 뜬금 없이 지난 8월 1일의 일을 오늘에서야 블로그에 남겨둔다. ㅋ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8월 1일) 홍보물 돌리기


한창 휴가철인 이 때, 우리 손으로 우리 앱을 홍보해보자고 이야기 했으므로. 휴가철의 절정인 이 날 홍보물을 준비해서 야심차게 새벽부터 공항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런데 굳은 의지를 다지고 각자 집으로 퇴근한 그 날 저녁 회사 동생으로부터 온 카톡 하나.





뭐지? 하고 열어보니....




공항에서 홍보물 돌리지 말란 얘기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녀석 우리 손으로 홍보물 돌려보자고 그렇게 의지를 다져놓고도 걱정이 되었나보다. 이런 기사는 어디에서 찾아낸겨. ㅋㅋㅋㅋ 일단은 알겠다만, 이왕 하기로 했으니 먼저 새벽에 공항에 나가서 동태를 살펴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걱정에, 준비에, 이른 새벽 잠도 못 자고 5시부터 일어나서 인천 공항으로 나갔다. 공항 주차장에서 먼저 도착한 회사 동생을 만나니 이 녀석, 상태가 좋지 아니하다. 어째 얼굴은 허옇고, 말소리는 작고 조심스러운 것이. 왜 이랴? 했드만, 공항에 경비가 많다며... 돌리면 안 될 것 같다며.... '그냥 화장실 같은 곳에서 돌리면 안될까요...? ㅜㅜㅜ'라고 한다. 프하핫 아 놔. 이 트리플 에이형아~. 일단 공항으로 가서 보자. 라고 이야기하고 돌진. 허. 진짜로 경비가 많긴 하네. 게다가 가끔 눈에 띄는 불법 홍보물 금지 경고문도 그렇고. 흠.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우리 홍보물 못 돌리겠네. '_') 쿨하게 인정하고 새벽부터 일어나느라 배가 고프니 밥이나 먹고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그렇게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먹고 회사로 출발. 해외로 출발하는 사람들이 눈 앞에 버글버글한데 홍보물을 한 개도 돌리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긴 했지만, 어쩌랴. 드라이브 한 셈 치고 회사로 돌아왔다. 여기에서 누가 손으로 떠민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1차 쫒겨남.


그 날은 정말 날이 완전 찌는 듯 했는데, 후아. 회사로 돌아온 후 조금 쉬고 다시 서울역 환전소를 향해 출발했다. 그곳이 환전 수수료가 싼 것으로 알려져서 해외로 나가기 전 그곳에서 미리 환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사를 봤기 때문에. 그.런.데 으아 덥다. 진짜 덥다. 하면서 환전소를 갔는데, 머여. 100명씩 줄 선다며.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환전소 앞 모두 열명도 채 되지 않는 사람들이 머뭇머뭇 대기표를 들고 있는 상태. 


워메... 일단 기다리는 분들께 홍보물을 몇 개 돌리고는, 천개나 만들어 둔 이 홍보물을 어찌하나.. 하다가 우리가 있는 여기가 '서울역'이니, 국내 여행객들에게라도 돌리자고 이야기가 되었다. 이미 오전부터 더위를 견디며 돌아다니느라 둘 다 심신이 지친 상태. 점심먹고 하자...라고 하고 점심은 뭘 먹나 둘러보다가 이번엔 롯데리아로 들어갔다. 이건 뭐 오늘 하루 패스트푸드의 향연 되시겠군 하면서 새우버거를 우걱우걱.


자, 이제 점심을 먹고 나와서 사람들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를 잡고 홍보물을 돌리자...... 라고 했으나 곧 쫒아온 경비? 관리? 아저씨에 의해 2차 쫒겨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정말로 훠이훠이 닭 쫒듯 쫒겨나고 나니 여기에서 회사 동생 녀석 멘탈에 붕괴가 오기 시작.


다시 지하철 역사 입구로 자리를 옮겨서 홍보물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한 번도 이런 알바 해본 적도 없다는 회사 동생은 거의 패닉 상태다. 오죽하면 홍보물 받아 가는 어떤 분이 왜 이렇게 떠냐고 했다고 한다. 그냥 보기에도 백지 상태가 된 아해가 ㄷㄷㄷ 떨고 있길래, 내가 할 테니 너는 쉬고나 있어라 하고는, 커피숍으로 밀어넣었다. 녀석을 밀어넣고 나는 박스 하나에 홍보물을 챙겨나와서 사람들에게 돌리고, 커피숍 들어가서 또 보충해 나와서 돌리고를 반복. 회사 동생은 박스에 물건 보충하는 거라도 자기가 하겠다며 ㅜㅜㅜㅜㅜㅜㅜ 요런 표정으로 내가 들고 나갈 박스에 홍보물을 보충해주었음. ㅋㅋㅋㅋㅋㅋ 난 어릴 때 알바를 많이 해서 그런가. 이런거에 별로 힘들지는 않은데, 이 아이에겐 정말 멘탈이 붕괴되는 경험이었나 보다.


여튼 그렇게 800개 정도를 돌리고 다른 회의 땜시 시간이 되어 철수했다. 800개라도 돌린게 어디임!!! 아직 200개 정도가 회사 사무실에 남아 있지만 뭐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만. 다 좋은데, 다아~ 좋은데,,,,, 흠... 홍보효과가 그리 있진 않더라는. 돈 들고 시간 들고. 에잇 다음엔 하지 말아야지. -_- 남은 홍보물 200개는 어따 써야 하지? 딩굴딩굴



참, 그리고, 또, 그 와중에 만난 하버드 대 교수님 한 분???


그러니까 이 날 한참 더위와 싸우느라 힘들었던 점심 시간에는 롯데리아에서 새우 버거를 먹는 동안 재밌는 일도 있었다. 우리가 앉아 있던 옆자리에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가 식사를 하시고 나가셨는데, 그러고 나니 왠 외국인이 떠먹는 요구르트를 들고 그 자리에 앉는다. 음..? 여기 푸드코트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쾌활한 관광객 답게 먼저 '헬로'라고 인사해 오는. 


동생이 목에 두르고 있는 스카프를 보며 '나이스 스카~ㄹ프'라고 인사하길래 내가 '땡큐~' 했더만 그 때부터 잡담이 시작되었다. 본인은 한국에 처음 들어오는데 한국 히스토리를 잘 안다면서 박정희도 알고 지금 대통령이 그 딸인 것도 안다고, 너는 그거 아냐고 물어온다. 당근 알지~라고 이야기하며 댁은 뭐하는 사람인데 한국 처음 들어온다면서 히스토리도 알고 그런것도 아느냐고 했더니, 웃으면서 정부의 시크릿한 일을 한다고 농담을 해오신다. 내가 웃으며 아 그럼 당신 막 요원 그런건가보다 했더니 다시 웃으며 그건 아니고 사실은 하버드 대의 프로페서라고 이야기를. 난 그것도 농담인 줄... 알고 아~ 그렇겠지. 프로페서겠지~ 라고 맘껏 웃어주며 이야기했드만 명함을 주시네. 음?........ 진짜 하버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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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negotiation과 conversation 관련 전문가라고 쓰여 있다. 그러기엔 좀 젊어보여서 그렇게 얘기했드만 되게 좋아하신다. ㅋㅋㅋㅋㅋㅋ 명함을 받았으니 내 명함도 내밀었다. 명함을 본 외국인이 오~ CEO~ 라고. ㅋㅋㅋ. 되게 작은 회사다. 사실 지금은 얘랑(앞의 동생 가리키며) 내가 전부다 라고 했더니 그리고 니가 보스이고? 라길래 그렇다고 이야기하며 둘이 막 하하호호 하고 있었다. 나중에 나가면서 자기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모바일로 전화해도 되냐길래 망설이며 잇츠 오케이, 아이 민 잇츠 굿... 했는데, 돌아오면서 이거 사기꾼 아냐..? 라는 이야기를 동생과. 헛헛헛. 하버드 대학 사이트에 가서 검색을 했는데, 정말 있는 사람이네. instructor. 아... 진짜였구나.. 잠깐 의심해서 미안... 이라고 했으나, 우리 UI 를 하기로 해준 디자이너 분과 이야기를 하던 중 '하버드대 교수라고 해서 사기를 칠 수 없는 건  아니지'라는 음모론에 도달. ㅋㅋㅋ 하지만 뭐. 어쨌든 지금까지 전화는 오지 않고 있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라는 이야기는 너무너무 바쁜 8월 시작에 있었던 일. 그 이후로도 계속 뭔가 되게 바쁘다. 매출은 아직 없는데!!! 일이 너무 많아!!! 너무 바뻐!!! 그럼 곧 매출도 생기겠지???!!!!!! ㅎㅎㅎㅎㅎ 흐아. 일기를 하나 썼으니 이제 다시 일해야징. 랄라라라~ 다 써 놓은 일기를 다시 한 번 읽어보니 원 정신이 하나도 없네. 이거슨 바로 요즘 나의 정신 상태. 정신이 하나도 음따. 여름은 흘러~흘러~ 흘러가고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