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

속초-설악산, 대관령-양떼 목장 (2014년 5월)

androbook 본캐 2014. 5. 11. 22:30

올 해 5월 연휴가 많다고 해서 연초부터 오마니께서 우리 가족 어디라도 다녀오자고 잔뜩 기대하셨는데, 딸냄이 회사 만든다고 돈도 안 벌어오고, 바쁘고 하는 통에 1박 2일로 잠깐 강원도에 다녀왔다. (오마니, 딸냄이 돈 많이 벌어서 늦기 전에 꼭 유럽 여행 시켜드리겠삼. 쫌만 기다리삼.)


가족끼리 여행을 하면 우리 남동생은..... 누나한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_-....ㅋㅋㅋ 여행 가기 전날 대충 속초와 대관령을 검색해 보고, 두 군데를 걸쳐 다녀오는 것으로 내가 결정했다. 그래도 울 동생 누나 돈 못 벌고 있으니 자기가 이번 여행을 쏘겠다고 해서 이번 여행은 남동생이 통크게 비용을 전부 쐈음! 기특기특. 동생이 그 전에 '속초도 다녀오고 싶고... 아님 대관령을 갈까?' 하길래 검색해봤는데, 다 강원도 쪽이라 첫날은 속초 설악산을 둘러보고, 둘째 날은 대관령 양떼 목장에 들렀다가 맛난 한우를 먹고 올라오는 것으로 경로를 대강 짜 뒀다. 


여행 가기 전 날에는 우리 Mint T Bag을 열어서 준비물이랑 들러야 할 지도를 대충 챙겨두고, 랄라라.



맛집을 두 군데 찾아뒀는데 '봉포 머구리집'과 '평창한우마을대관령'이라는 곳이었다. 봉포 머구리집이라는 곳을 구글 지도에서 검색햇는데 엉뚱하게 미국의 지도가 자꾸 나와서 당황했다. 결국에는 제대로 된 지도를 찾았지만. 구글 지도 검색이 가끔 나를 당황시키는 군.


여튼 맛집 찾아두고, 목적지를 낙산사, 설악산, 양떼 목장, 이렇게 세 군데로 압축하고 아침에 김밥을 사서 랄랄라 신나게 가족 여행을 시작했다.


.

.

.

.

.

.

.

.



워메 나 환장허요. 길이 막히기가 막히기가..... 으아아아아아!!!.... 대략 세시간을 예상하고 속초 설악산 입구를 네비에 찍었는데, 도착하기까지 약 7시간이 걸렸다. 허허허허. 전국의 모든 차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우리 모닝이를 끌고 7시간을 넘는 대장정을 거쳐 설악산에 도착하기까지 남동이와 오마니와 끊임없는 수다수다를 떨며 움직였다. 우리 집 사람들이 말이 많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심심하진 않았지만 설악산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나오니 오른쪽 허벅지가 뻐근해 왔다. 허허허. 우리 동생아... 너도 면허 있잖니...? 운전 연습 좀...ㅜㅜㅜ 이눔시키. 그래도 시원한 설악산 풍경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달까. 경치를 보며 만족했다. 황급히 케이블카 매표소에 가서 매표를 했는데, 3시 35분? 4시 35분? 여튼 30분 정도 후의 표를 끊을 수 있었다. 표를 사두고 잠시 아이스크림도 먹고 경치를 구경하다가 케이블카를 타러 ㄱㄱ.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권금성을 구경하고, 오뎅을 먹고 내려와 공원 산책을 하니 어느새 시간이 6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낙산사는 못 가겠네. 근처 맛집도 포기해야겠다. 하고는 속초 시내에서 저녁을 해결한 뒤 숙소로 가자고 설악산을 뒤로 했다. 어차피 밤에 잠만 자고 일어나 씻기만 할텐데 그냥 발길 닫는 곳에 보이는 모텔 같은 곳에서 하룻밤 자자고 결정하고 움직였지만, 그래도 혹시 근처 펜션이 남아있는 곳이 있으면 좋은데서 잘까? 하고 이야기를 했다. 남동생과 차안에서 열심히 검색을 하고 전화를 했는데, 이번 황금연휴 온 국민이 같은 곳에 왔는지, 역시나 남아있는 곳이 아무 곳도 없었다. 해서 일단 속초 시내로 가서 저녁을 먹고 근처 모텔 방을 찾아보기로 했다.


중앙시장 근처로 가서 눈에 띄는 유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을 나서며 주차장 관리 아저씨한테 맛집을 여쭈었다. 길 따라 내려가면 1박 2일에 나온 곳도 있고 맛집이 많이 있다고 알려주신다. 바닷 내음 물씬나는 항구길을 따라 내려가니 엄청나게 많은 생선구이 집들이 있었다. 그 중 유독 사람이 많이 서 있는 '88 생선구이'집. 오마니는 맛은 거기서 거기라며 사람 없는 곳으로 들어가자고 하셨지만, 동생과 나는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사람 많은 집에서 얼마나 맛있는지 한 번 봐야겠다고 굳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ㅎㅎㅎ 


기다리면서 내부를 보니 외국인 관광객도 꽤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손에는 포크를, 한손에는 엉성하게 잡은 젓가락을 들고 열심히 생선을 먹고 있었는데, 생선구이 연기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 혹시나 외국인들한테 한국의 이미지가 나빠지진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됐다.(이 넘의 오지랖...) 그런 불편을 상쇄시켜줄 만한 맛인 걸까 괜한 걱정을 함과 동시에 어설픈 젓가락질인데도 불구하고 왜 저들이(외국인들이) 생선구이를 먹고 있는 모습이 우아해 보이는가 하는 의문(?)을 품으며 줄에 서 있으니, 생각보다는 일찍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메뉴는 따로 없다. 3인분의 생선구이 정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금방 불이 들어오고 생선을 올려 주신다. 종류도 이것저것 많았고, 익기를 기다렸다가 한입.   ... 헛 ... 맛있다. 남동생과 오마니와 동시에 "맛은 있네..?.." 라는 이야기를 하고는 헛웃음을 웃으며 생선구이를 우걱우걱 퍼먹었다. 아 이래서 맛집을 가야 하나봐. 하고는 우걱 냠냠 짭짭.


거하게 저녁을 먹고 나와서 모텔방을 찾기 시작... 했는데. 와 난관에 봉착. 모텔방들도 꽉꽉 차 있다. 눈에 보이는 곳을 모두 들러본 후 허탕을 치고나와 숙소도 안 정하고 여행을 다닌다는 오마니의 구박을 받으며, 다시 돌아온 길을 되짚어 나가며 모텔을 찾아보자고 차에 올랐다. 오, 막 시내를 벗어날 무렵 모텔들이 모여있는 곳이 보여 차를 세우고 남동생과 얼른 뛰어가 봤다. 와우. 마지막 남은 한 개의 방을 get !!! 방을 잡고 다시 오마니가 계신 차로 돌아가 우리 모닝이를 끌고 모텔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남동생이 우리 뒤로 7팀이 더 와서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고 알려준다. 무서운 황금연휴 ㄷㄷㄷㄷㄷㄷ


여튼 그렇게 잡은 방에서 씻고 꿀잠을 잔 뒤, 다음 날은 양떼 목장을 가자고 아침 일찍 나섰다. 그런데 모텔에서 출발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나타난 해변이 너무 시원해 보여,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대포항이라고 하는 그 곳에서 잠시 산책을 했다.



바닷바람 맞으며 산책을 하다보니 커피도 마시고 싶고, 육개장 사발면도 생각난다고 하니 오마니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저기 있네" 하신다. 오잉? 오마니 가리키신 곳을 보니 "편의점"이라고 쓰여 있긴 한데, 건어물을 판다고 표시되어 있다. "오마니, 여기가 그 편의점이 아닌 것 같은데..."하고 슬쩍 들여다봤는데, 의외로 건어물도 있으면서 과자 같은 것도 작게나마 갖추고 있는 편의점이었다. 어르신 한 분이 자리를 지키고 계서서 "사발면에 뜨거운 물 부어주나요?"하고 여쭈어보니 뜨거운 물을 끓여서 부어주시곤, 평소 본인이 챙겨두고 드신다는 김치까지 챙겨주신다. 아이고. 시상에. 하하하. 인심도 좋으셔라. 개인적으로 하는 점포가 아니라 무슨 어업인지 수산인지(?) 지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알려주시며, 본인이 드시는 돼지감자 물도 내주시고, 오징어도 골라주신다. 하하하. 오징어 한 축과 다시마를 기념품으로 사서 다시 양떼 목장을 향했다.


와우. 어제 설악산 갔던 사람들 다 일로 왔나보다. 대관령에 도착하니 또 다시 인산인해. 크오오. 그래도 우린 기다린다! 줄을 서서 양떼목장에 입성. 근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양들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 미안했다. 미안해. 언능 보고 나갈게. 하면서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양떼 목장을 한 바퀴. 휘~ 돌았다.



양떼 목장을 나오는 길이 또 막히기 그지 없었지만, 우리는 그나마 가까운 한우 식당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다행이었달까. 한 2키로쯤 그 길을 조금씩 움직여 겨우 도착한 식당으로 들어가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렸다. 어딜가나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역시 맛집인건가... 맛은 있다... 흐읍. 남동생과 미친듯이 고기를 흡입. 식당을 나서니 지출 비용 중 식비의 비중이 훅~ 올라갔다. 하하하하하. 


다행히 식당을 나서서 돌아오는 길은 그다지 막히지 않아 수월하게 3시간 정도 만에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오마니와 동생과 맥주 한잔 하며 여행을 마무리~. 셋 다 완전 잘 잠. 


이번 여행에서 셋이서 사용할 예산은 50만원을 잡고 움직였는데, 기름값, 중간 중간 커피, 간식비, 식비, 숙박비, 기념품 비용 다해서 40만원 정도가 들었음. 잘 놀다 왔습니다. 강원도.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몇 년 전부터 가족끼리 여행을 다닌 곳이 신기하게도 매 년 다른 지역이었다. 제주도, 경기도, 전라도, 강원도를 다녀왔으니 내년에는 경상도를 여행해보자고 이야기했다. 내년에는 내 돈으로 우리 식구 여행을 다녀왔음 좋겠네. 으쌰. 으쌰.



사용 비용은 역시 울 어플 Mint T Wallet 에서 계산 했음~. 

짠~ 다음은 어플에서 cvs파일로 내보내기 한 가계부 결과 파일.

엑셀로 이렇게 열림. 괜찮다~ 우리 어플. ㅎㅎ.

(엑셀로 열어서 테두리만 그려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