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

전주 1박 2일 (2016년 9월)

androbook 본캐 2016. 10. 4. 18:28


울 막내 이모님께서 그토록 가보고 싶으시다던 전주 남부 시장 야시장에 다녀오기 위해 날짜를 잡았다. 개천절 연휴까지 끼인 9월 마지막 주, 금/토 숙박을 잡고 아침 일찍부터 전주로 GoGo 하였음.


사촌동생, 나, 막내 이모 이렇게 여자 3인이 다녀온 1박 2일 전주 여행. 내내 비가 와서 좀 걸치적 거렸지만 나름 재미있게 다녀옴.


이번 여행은 뭐랄까 처음부터 먹기로 작정하고 계획한 여행이었다. 최종 목적이 야시장 먹거리 탐방이었으니 뭐.... 3인 1박 2일에 예산을 30만원정도 잡았는데, 기름값을 빼고도 30마넌이 넘어버렸다. 크흡...






사용 항목을 보니 역시나 식비가 제일 많... ㅎㅎㅎㅎ 이튿날 전주 한옥 마을을 다니면서 한복을 빌려 입었더니 시설이용비의 비용이 제법 올라가 버렸다.



1. 첫째날 : 한옥 마을, 전주 향교, 야시장


이모님 차를 타고 움직이기로 해서, 아침 일찍 사촌동생과 전철을 타고 이모님댁으로 향했다. 전주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가 다 되었더라는. 공영 주차장 바로 근처에 자리한 숙소에 짐을 옮겨놓고 한가로이 다시 걸어 나왔다.


비는 추적추적 오는데 뭘 먹으러갈까 고민고민~ 사촌동생과 나는 전주 비빔밥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모님이 꼭 한 상 가득 나오는 한식 한 상을 받고 싶으시단다. ㅋㅋㅋ 그래서 찾아 들어간 곳이 바로 근처에 있던 '기와' 한식당. 1층은 비빔밥 같은 단품들을 팔고, 2층에서는 세트 메뉴로 된 정식들을 팔고 있었다. 갈비 정식이었나...?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시켜놓고 보니 반찬이 많이도 나오더라는... 하지만 다 먹었더라는... -_-...? 음...? 사실 가격은 조금 셌지만 이모님이 좋아하시니 뭐.. ㅋㅋㅋㅋ 맛나게 먹었당.



밥을 먹고 나와 걷는 길에 왠 뽑기 기계가 주루룩 있다. 오. 장난감 뽑기가 아니고 토정비결이란다. 각자 띠에 맞는 기계에서 토정 비결을 하나씩 뽑아 들고 지나가는 길에 찻집이나 있으면 가보자며 슬슬 걸었다. 걸어다니려니 담길이나 골목길이 이뻐서 사진도 찍고~.



찻집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다화원'이었나...? 한옥 분위기가 이뻐 들어갔는데 넘나 반가웠던 메뉴 미숫가루. +_+. 데헷. 셋이 한 잔씩 차를 시켜들고 열심히 토정 비결을 까 봤다. 전반적으로 다들 좋은 운수 풀이들. 그 와중에 아싸. 나만 '대길' 나왔다. 카하하하하핫



쉬엄쉬엄 둘러보자고 다니다보니 오목대를 지나 전주 향교를 거쳐 다시 경기전 쪽으로 돌아올 즈음엔 벌써 야시장이 시작될 즈음이 되었다.



사실 야시장이 아니어도 먹거리가 많은 전주인지라 지나다니면서도 먹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다 스읍... 중간에 못 참고 구워먹는 임실치즈를 하나 사먹었는데, 맛이 생각과 달라. 뭐지? 뭐랄까 아무 맛이 없는... 두부를 구워먹는 느낌. ㅋㅋㅋ 치즈 하나 먹고는 참고 참다가 야시장에 가서 이것 저것 많이도 주워먹었다.


딱 일인분씩만 사서 셋이서 한 입씩 나눠 먹고 다녔는데 맛은 그냥 그랬. "총각네 스시"와 "새우라고"가 그 중에는 맛있었던 기억.


이외에도 몇 가지 더 먹었는데 사진은 없다. ㅋ


열심히 먹고 나서는 슈퍼에 들러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 쉼~. 씻고, 맥주 마시고, 티비에 나오는 미운 우리 새끼 보다가 셋 다 잠 듦.


2. 둘째 날 : 한복 나들이. 남원


전주를 가자 이야기하면서 숙소는 한옥마을에서 정하기로 했는데, 검색에서 제일 먼저 나온 숙소에 그냥 예약해버렸다. ㅋㅋㅋ  녹원이라는 곳인데, 예약하고 검색해보니 한옥마을에 숙소 디게 많으네... ㅎㅎㅎ 어쨌든 가보니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예약한 숙소도 제법 괜찮았다. 공영 주차장과 가깝기도 하고.


야트막한 1층 한옥에 자그만 마당이 제법 이뻤음.



첫날 도착했을 때, 주인 아저씨께서 함께 운영하시는 한복집에서 한복을 빌리면 싸게 빌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빌리지 못했다.


하지만 비가 와도 한복을 빌려주는데다가, 돌아다녀보니 다들 입고 다니더라는.. 그래서 다음 날엔 여전히 비가 왔지만 우리도 한복을 빌려 입고 돌아댕겼다. ㅋㅋㅋ 이런 데 아니면 어디서 한복을 입겠냐며.


숙소 아저씨네 가게에서는 숙소에서 묵은 사람들은 2인까지는 일반 한복을 무료로 1시간 빌려 주신다고 하셔서 해당 대여점에 찾아갔다. 헌데 좀 예쁜 한복을 입으려면 추가금(12000원)을 내야 하고, 숙소에 묵었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정신이 없던 통에 결국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_@


요즘은 고궁 근처에서도 한복 대여를 많이 해주던데, 전주 한옥 마을은 특히나 대여점들이 많고, 많이들 입고 다녀서 부끄럼 없이 마음껏 다닐 수가 있다. ㅎㅎ 보통은 한복 대여를 하면 머리도 해 주시고, 머리 장식품들까지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시간당 금액도 다르고 추가로 무료 대여해주는 항목들도 서로 다르니(가방, 신발 등) 잘 다녀보고 고르는게 좋겠다. 우리는 이모님이 여러 군데 다니는 걸 싫어하셔서 이어서 갔던 곳에서 바로 대여를 해버렸다. 한시간은 1.5천원, 두시간은 2만원이라고 하셔서 맘 편하게 두시간을 하자고 하고 보니 대여비로 꽤나 썼다. @_@



한복 입고 두시간 돌아댕기니 힘들다... @ㅁ@ 한복을 반납하고 그대로 돌아갈까 어디에 들를까 하다가 비교적 가까운 남원에 들러보기로 했다. 해서 광한루원에 들러 한 번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옴.



비는 왔어도 나름 재밌었던 전주 나들이. 근데 워낙 많이 먹어서 그런가. 1박 2일 여행치고는 비용은 좀 들었음. -_-;;;


늘 하던데로, 아래는 우리 Mint T Wallet으로 정리한 여행 비용.



으랏찻찻.


놀고 왔으니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으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