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저도... 끄적임.

신촌 국제 꽃시장... 이건 좀 써야겠다.

androbook 본캐 2017. 9. 30. 01:37

한달 전 쯤인가, 회사 동생이 힐링을 하러 가자며 티몬의 링크를 하나 보내줬다. 신촌 국제 꽃시장이라는 행사를 한다는데, 티몬에서 입장료 0원 티켓도 살 수 있고, 다른 상품을 포함하는 입장권을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생이나 나나 평소에 꽃을 참 좋아해서 가끔 각자 가까운 꽃 시장에서 쌈직한 꽃 다발을 사와 사무실 화병에 꽂아두곤 한다. 화분도 이것저것 사보고, 씨도 심어보고, 조카들 재롱잔치다 뭐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매 번 적당한 생화를 고르고 꽃 다발을 만들곤 하는게 작은 기쁨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제' 꽃 시장이라니. 완전 우리 취향이네!!!! 예쁜 꽃들도 잔뜩 볼 수 있겠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질렀지. 비싸진 않아도. 나름의 비용을 들여 꽃 팔찌와 웰컴 드링크를 주는 입장권을 구매했다. 그리고 오늘, 행사를 보러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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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는, 대 실망.

사기 당한 기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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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일 먼저. 티몬 뭐야? 왜 입장권이라고 판 거야????? 입장료 0원 티켓 뭐야???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행사 자체가 일반 플리 마켓 처럼 신촌 거리에 꽃 시장 거리를 형성한 모양새라 입장권 자체가 필요 없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볼 수 있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가 굳이 입장권을 왜 사냐고!!!!!!  그 돈으로 마켓에 가서 다른 걸 샀지!!! 으아아아아 낚였어!!!!!


준다는 꽃 팔찌도 조화. 이런 거 나도 천원이면 만들 수 있는데???? ㅇ_ㅇ) 적당한 코사지 도매로 왕창 떼어다가 리본에 글루건으로 붙여버리면 천원도 안 들겠네.



더불어 준다는 웰컴 드링크라는 게 그냥 아메리카노 정도만 되었어도 표랍시고 산 게 억울하진 않았을 듯. 주는 건 마트에서 파는 저렴이 병 음료 하나씩... 입장권 샀다고 찾아가서 팔찌와 음료 하나씩 받아들고 둘 다 잠시 정지... 그래.. 우리가 상술에 놀아났구나. 하아... 뭐... 꽃 보러 온거니까 괜찮아.. 라며 서로를 위로하며 행사 구간을 돌아보기로 했다. 했는데...


일단 꽃 구간은 많지 않다. 50% 이상의 구간이 꽃을 활용한 소품들을 파는데, 주로 압화, 드라이 플라워를 이용한 귀걸이, 목걸이... 예뻤다. 예뻐서 둘 다 맘에 드는 소품 하나씩 구매도 했다. 근데 우리가 그걸 사겠다고 신촌 '국제' '꽃시장'에 찾아 간 건 아니라서. 사실 예쁜 꽃 들 구경하고 꽃 다발도 하나씩 만들어 오자는 계획이었건만.


- 꽃이 많지도 않았고,

- 꽃이 비싸고,

- 꽃의 상태가 별로 였다.


내가 좋아하는 퐁퐁이 국화들은 여전히 예뻤지만, 한 송이 3000원인데,(비싸!!!!) 배달 과정에서 서로 눌렸는지 사려면 온전히 동그란 아이를 잘 찾아야 했다. 그나마 카네이션은 상태가 괜찮았음. 하지만 여전히... '국제'라는 말에 기대했던, 평소에 꽃 시장에서 본 적 없는 신기한 녀석은 좀 처럼 찾아 볼 수 없었다. 


판매되고 있는 녀석들과 가격...


'국제'는 그냥 마케팅이었구나. 그래. 꽃이 다 한국산은 아니니까. 국제가 맞는건가??? 아오.. 아 놔... 이럴 거면 그냥 고속 터미널 꽃 시장에 놀러갔겠다. 젝일. 여튼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꽃 다발 하나 만들어 보려고 이 놈 저 놈 껄쩍이다가 결국은 '그냥 나중에 꽃 시장 갈래...' 라고 말하고 꽃은 놓아 버림.


하아... 행사 이름만 듣고 여기저기 추천도 했는데, 가 보고 당황해서 괜히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짐. 송이 꽃은 도저히 저 가격을 주고 못 사겠어서 포기하고, 그나마 예뻤던 국화 화분 하나를 사 들었다. 흙도 같이 구매.


3000원 짜리 작은 화분.

꽃 몽우리가 많은 걸로 골랐는데, 모두 무사히 활짝 펴 주길 기대해 본다. 


점심 먹으러 들어간 도쿄 스테이크가 이미 한 번 우리를 실망 시켰고...(인하대 뒤에 훨씬 싸고 맛 있는 스테이크 집 있다!!! 갑자기 홍보해 주고 싶어짐!!! 근데 이름을 모름!!!) 행사 구경하면서 시들시들 마음 상하고. ㅜㅜ 그나마 드리즐이 잔뜩 뿌려진 스벅의 캬라멜 마끼아또와, 미니소에서 구입한 폭신이 인형이 우리를 위로 해 주었다.


스벅 바리스타님 짱. 드리즐과 거품이 짱짱



얘는 6900원인가 줬는데, 넘나 퐁신하고, 

팔다리 움직이는게 너무 귀여워서... ㅠㅠㅠ 

커피 마시면서 계속 흔들어 댐. 표정 어쩔.



오랜만에 놀기로 작정하고 나간 오늘, 이래 저래 실망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돌아다녔다. 흐흣. 추석 연휴에는 경주에 너무 가보고 싶다는 사촌 동생 덕분에 가을의 경주를 보고 올 듯.


음. 찬 바람 불면서 찾아온 추석 연휴. 자~알. 알차게 보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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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신촌 국제 꽃시장은 별로 였어!!!!!!!!!!!!! (뒤 끝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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